백조의 목과 같이 생겼다고 해서 백조목 변형이라고 합니다. 끝마디(원위지관절)는 앞으로 구부러지고 둘째마디(근위지관절은)반대로 뒤로 과신전되는 변형입니다.
원인은 크게 두가지입니다.
하나는 손끝마디의 펴는 힘줄의 손상(망치수지 또는 추지라고 부릅니다. 여기 상담게시판이나 의학정보에 보시면 자세한 설명이 있습니다)이 잘 치료되지 못하여 끝마디가 구부러지고 다시 여기에 두번째마디의 앞쪽 수장판(인대가 두꺼워져 판처럼 보이는 구조물)의 인대가 같이 다쳤거나 아니면 선천적으로 느슨해진 것에 의해 뒤로 제껴지는 경우입니다.
두번째는 끝마디는 다치지 않았는데 두번째 마디의 수장판이 과거의 과신전 손상이나 아탈구, 또는 선천성 이완등으로 인해 과신전되고 이에 따라서 힘줄이 이동하여 끝마디가 다 펴지지 않는 것입니다. 즉, 끝마디에 일차 원인이 있는지, 아니면 둘째마디에 일차 원인이 있는지가 다르고 치료도 그에 맞게 해야 됩니다.
류마티스 관절염에도 잘 나타나지만 이는 첫째마디와 둘째마디 모두의 문제입니다.
우리 힘줄은 끝마디를 펴주는 힘줄이 양쪽으로 두가닥이 있고 둘째마디를 펴주는 힘줄이 중앙으로 한가닥이 있습니다. 손가락을 펴는 것은 이 둘 힘줄의 조화에 의해 이루어지는데 이 조화가 깨지면 백조목 변형이나 단추구멍 변형(백조목의 반대모양 변형, 끝마디는 펴지고 둘째마디는 구부러지는)이 생기게 됩니다.
조금 어렵지만 설명해보겠습니다. 그림을 참고하세요. 끝마디 힘줄이 다친 경우에는 당연히 끝마디가 펴지지 못하고 구부러지게 되고 손가락 펴는 힘은 중간마디를 펴는 중앙 힘줄에 집중됩니다. 그래서 손을 펴려고 하면 중간마디만 뒤로 과신전되는 결과를 가져옵니다.
또한 중간마디의 양옆을 지나던 끝마디 펴는 힘줄은 뒷쪽 중앙으로 모여서 더욱 더 과신전되도록 합니다. 당연히 치료는 망치수지(즉 끝마디 힘줄 손상) 치료하는 것이 우선이고 대부분은 이 망치 수지변형이 해결되면 좋아집니다.
그러나, 너무 오래되면 손목쪽에서 힘줄을 떼다가 인대를 만들어서 둘째마디가 뒤로 넘어가지 않도록 해야되는데 매우 어렵고 결과도 좋지 않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변형이 생기기 전에 빨리 망치 수지를 치료해야 되겠지요.
두번째는 둘째마디의 앞쪽 수장판 이완에 의한 것인데 이것이 지속되면 양쪽 옆으로 끝마디 펴는 힘줄이 위치해있도록 하는 인대가 느슨해져서 이 끝마디 힘줄이 앞에서 처럼 중앙 뒷쪽으로 이동하게 되며 이럴 경우 끝마디를 펴는데 작용할 힘줄이 중간마디를 펴는 힘줄로 작용하게 되며 또한 힘줄의 길이가 상대적으로 길어져서 끝마디는 펴지를 못하게 됩니다(먼길을 돌아가야될 힘줄이 가까운 길로 와버리면 상대적으로 늘어난 것 처럼 되죠). 이럴 경우 천 굴곡건이라고 둘째마디를 구부리는 힘줄의 두가닥중 한가닥을 잘라서 늘어난 인대를 대신하도록 하는 수술 방법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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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분의 첫번째 망치수지의 후유증에 의한 백조목 변형으로 생각됩니다. 10년정도 되었다면 치료는 매우 힘든 상황에 해당합니다.
특히 다섯 번째 손가락은 손가락이 작고 구부리는 것이 더 중요한 손가락이라서 수술을 할지는 매우 신중한 결정이 필요합니다.
손목의 힘줄(수장장건으로 손목 기능에는 지장이 없는 힘줄)을 떼어다가 힘줄을 만들어주는 방법이 현재 가장 좋은 결과를 보이는 수술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손목(힘줄 떼는 부위, 약 1.5cm 세군데)과 손가락(원위지관절에서 근위지관절부위까지)에 흉터가 남게 될 것입니다. 또한 약 두달정도의 재활 기간이 필요합니다.
그림을 참고 하십시요. 백조목 변형은 끝마디 펴는 힘줄이 끊어진뒤 이차적인 변형으로 중간마디가 뒤로 휘어지는 경우이므로 이 두개를 모두 교정해야됩니다. 전에 한 번 한 수술로 뒤로 제껴지는 것은 조금 호전된 상태입니다. 끝마디에 구멍을 뚫고 힘줄을 뽑아내고 이를 단추로 고정합니다. 이 단추는 보통 6-8주를 해야됩니다. 이 힘줄을 중간마디 옆의 인대 밑으로 빼내고 다시 근위지골(첫째마디뼈)에 구멍을 뚫고 고정하는 방법입니다. 이렇게 하면 중간마디를 펴는 힘으로 끝마디도 같이 펴지게 됩니다.
물론 구부러지는 것은 자기힘으로 가능하고요. 흉터는 손목과 팔부위에 1.5cm 세개(힘줄 채취부위), 손가락 등쪽에 끝에서부터 첫째 마디까지, 손가락 끝부분에 일부입니다. 손가락의 흉터는 전에 수술한 것으로 봐서는 많이 보기 싫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손가락의 바닥면은 열지 않지만 힘줄이 지나가므로 약간의 이물감은 느껴질 수 있습니다.
그림에서 같은 방법인데 하나는 힘줄을 두개 연결하는 것이고 하나는(그림 F)는 한개만 쓰는 것입니다.
다섯번째손가락은 작아서 한개만 쓰게 됩니다. 백조목 변형이 오래되면 근위지관절(끝에서 두번째 마디)에 관절염이 온다고는 되어있습니다. 그렇지만 수술로 백조목변형을 교정하기 힘들고 무릎의 십자인대 손상처럼 수년내에 관절염을 만들지는 않으므로 수술을 적극적으로 권하지 않는 것입니다. 생각보다는 어렵고, 치료기간도 오래 걸리므로 심사숙고 하셔서 오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