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명 뼈주사는 과거에 무릎 관절염등에서 관절안에 직접 스테로이드를 주사하는것에
유래된 말입니다. 스테로이드는 강력한 항염증 치료제(염증을 줄이는 작용)이므로
매우 심한 무릎의 퇴행성 관절염이라도 이주사를 맞으면 2-3개월은 전혀
아프지 않는 정도로 통증이 좋아집니다.
문제는 이 주사의 효과가 일시적이라는 것과 장기 투약시 또 다른 부작용를초래한다는
것입니다.
통증은 우리 몸을 보호하기 위한 방어기전입니다.
무릎이 아프니까 덜 걷게 되고 그 만큼 관절을 보호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무릎 관절염은 관절연골이 닳아서 생기는 것이 기본적인 원인이고
붇고 아픈 것은 이러한 닳은 연골 때문에 생긴 염증때문에 생깁니다.
원인을 나두고 결과인 염증만 없애서 통증만 줄여주므로
오히려 우리 몸의 본능인 통증에 의한 보호 작용을 없애서 약효가 떨어졋을때는
더 아프고 관절연골이 더 손상됩니다.
또한 잘 알려진대로 스테로이드 장기 복용에 따른 쿠싱증후군이 생기기도 합니다.
다행히 방송에도 널리 알려지고 이런 주사에 대한 인식이 확산돼서 대부분의 병원에서는
아주 제한된 환자에서만 관절내 스테로이드주사를 쓰고 있습니다.
요즘은 스테로이드 주사 대신에 히루알로닉 산이라는 고관절 윤활액 성분을
인공으로 만든 제제를 넣어주는 주사치료가 많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이 약품은 크게 부작용이 없고 관절 윤활 작용을 도와줘서 통증을 줄여주는 작용을 합니다.
보통 1주일에 한번씩 3회를 맞게 됩니다.
아주 심한 관절염에서는 효과가 없다는 것이 단점입니다.
앞서 말한 제한된 환자는 퇴행성 관절염이 갑자기 급격히 악화된 경우,
류마티스 관절염이나 통풍성 관절염에서 심한 염증으로 인한 통증등에서
한 두번 사용하는 것을 말합니다.
부작용에 대해 잘알고 엄격한 기준에 의해서 제한적으로 사용한다면
매우 효과적인 치료입니다.
무조건 나쁘게만 볼것은 아닙니다.
어깨의 석회성 건염등에서는단 한번 주사로도 치료가 되기 때문에
일차적인 치료 방법중의 하나로 교과서에 기록되어있습니다.
(물론 이것도 자주 맞으면 안되지만)
같은 스테로이드 주사지만 뼈주사와 달리 관절이 아니라 힘줄의 염증에도
주사 치료를 사용합니다.
가장 효과적인 질환은 방아쇠 수지, 드꿰르벵씨 병입니다.
이 두 질환에서는 일차적으로 약물치료에 효과가 없으면 스테로이드 주사 치료를
하라고 교과서에 기술되어있을 정도입니다.
즉, 수술적 치료이전에 스테로이드 주사 치료단계를 거치는 것이 표준 치료입니다.
이 두 질환에서는 일단 스테로이드 주사에 10명이면 10명이 일단 주사 이후 2-3일만에
통증이 확 좋아지고 이 약효가 한 번 주사로 1-3개월(스테로이드 종류에 따라 다름)간은
유지됩니다.
이 기간이후에도 통증이 재발하지 않는 환자가 방아쇠 수지의 경우는
10명중 7-8명, 드꿰르벵씨 병읜 5명정도입니다.
즉, 주사단계에서 완치가 된것입니다.
만약 스테로이드 주사 이후에 2-3개월만에 다시 심한 통증이 올 정도로
재발한다면 수술을 해야됩니다.
즉, 방아쇠수지 10명증 1-2명만, 드꿰르벵씨 병은 5명이하가 수술대상이 됩니다.
아무리 간단한 수술도 비용, 통증, 합병증등을 생각하면 주사치료가 환자에게는
더 나은 선택이 되는 것입니다. 수술을 피할 수 있는 대안이 되는 것입니다.
물론 이 두 질환에도 스테로이드 주사의 부작용은 나타납니다.
가장 흔한것이 피부 탈색(하얗게 되는것)과 지방 위축(움푹 들어가 보임)입니다.
보통은 약효가 떨어지면서 서서히 색이 돌아옵니다만 사람마다 차이가 있어서
2-3개월만에 좋아지는 가 하면 매우 오래되도 돌아오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특히 지방위축은 매우 오래갑니다.
특별한 치료 방법은 없습니다.
방아쇠 수지는 손바닥에 맞고 비교적 깊은 층에 힘줄이 있어서 상대적으로 그 빈도가
낮지만 드꿰르벵씨 병은 손목의 얕은 층에 힘줄이 있어서 거의 다 생깁니다.
이런 부작용은 반복적으로 사용할때 더 심하며 오래가므로
스테로이드 주사는 적어도 5-6개월의 간격은 지켜주어야 합니다.
국소적으로 (손가락이나 손목) 맞은 주사라도 전신 부작용이 생길수 있는데
당뇨환자에서는 혈당상승, 젊은 여성에게서는 생리 불순등이생길수 있습니다.
그리고 드물지만, 주사에 따른 감염이 생길 수 있고 너무 깊게 찔러서 힘줄 자체에
주사가 들어간 경우 힘줄 파열이일어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초음파를 보면서 하거나 경험이 많은 의사에게 주사를 맞아야 됩니다.)
손목터널 증후군에서는손목터널 안에 직접 스테로이드 주사 약물을 주입하게 됩니다.
손목터널 증후군은 손목터널안에서 힘줄들의 염증이나 부기에 의해
정중신경이 눌려서 손이 저리는 것이 기본적인 병의 원인입니다.
터널을 이루는 인대가 두꺼워지면서 터널이 좁아지는 것도 문제지만 일을 많이 하면
손목터널을 지나는 힘줄들이 밤에 더 부어 오르기 때문에 심한 손목터널 증후군에서는
밤에 손이 저려서 깨고 손을 주물러주거나 털면 증상이 조금 좋아졌다가
다시 1-3시간 지나면 다시 손이 저려서 깨는 현상이 나타나는 것입니다.
물론 근본적인 치료는 수술로 두꺼워진 인대를 잘라서 터널을 넓혀주는 것입니다.
그러나, 증상이 심하지만 별로 오래되지 않았고 먹는 약으로는 별 효과가 없는 환자에서는
수술을 하지 않고도 매우 효과적으로 증상을 개선시킬 수 있습니다.
또한, 직장등 여러가지 문제로 수술을 당장 하기 어려운 경우에 2-3개월간은
손저림을 줄여줘서 수술할 수 있을 때까지 시간을 버는 목적도 있습니다.
(특히, 농촌에 계시는 분들은 겨울철 한가할때 하시기 위해서)
그리고, 또한가지는 테스트 목적으로 손목터널 증후군인지 다른 이상인지
구별이 잘 안갈때 스테로이드 주사를 맞고 증상이 확 좋아지면 손목터널 증후군이 맞구나를
의사로서 확신을 가지고 수술을 할수 있습니다.
스테로이드 주사를 맞고 좋아지지 않으면 손목터널 증후군이 아닐 가능성이 높고
좋아지더라도 저림이나 무딘 감이 있다면 수술을 해도 수술 직후에는 그정도의 증상이
남을 것이라는 것을 예측할 수 있습니다.
(물론 이런 증상도 오랜 시간후에는 좋아질 수 있습니다만)
그러나, 손목터널 증후군에서도 반복적으로 주사를 맞는 것은 힘줄 파열 등
다른 합병증을 초래할 수 있으므로 최소한 6개월이상의 간격을 지키는 것이 좋고
만약 2-3개월마다 주사를 맞아야 할 정도로 심하다면 수술을 해야됩니다.
팔꿈치의 외상과염(테니스 엘보우), 발목의 아킬레스 건염, 발바닥 족저건막염등은
염증이라고 이름이 붙었지만 기본적으로 퇴행성 변화에 속하기 때문에
가능하면 스테로이드 주사는 쓰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발은 체중이 계속 가해지는 부위이므로 스테로이드 주사로 인해 약해진 힘줄이
파열로 이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테니스 엘보우에서도 아주 심한 경우에만 제한적으로 한두번 사용해야됩니다.
결론적으로 스테로이드 주사가 꼭 필요한 부위에서 제한적으로 맞는다면
약간의 부작용을 감수하고서라도 수술을 피할 수 있고 매우 효과적으로 통증과 염증을
가라앉히는 치료법이 될 수 있습니다.
꼭 나쁜 치료가 아니라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