갱년기의 손저림 현상으로 가장 흔한 수근관 증후군 말고도 손저림의 원인은
이밖에도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또 하나의 원인인 주관 증후군은 수근관 증후군보다는 덜 흔한 질환이지만
역시 흔하게 볼 수 있는 질환입니다.
수근관 증후군과 달리 주관 증후군은 주관절 즉 팔꿈치 관절 부근에서 척골 신경이
눌려서 생기는 질환입니다.
척골 신경은 4번째 손가락의 일부와 5번째 손가락의 감각을 담당하는 신경으로
감각기능 외에 손의 내재근이라고 불리는 작은 근육들의 운동기능을 담당합니다.
아마 누구든지 학생 때 의자 모서리에 팔꿈치 안쪽을 부딪히면 손의 안쪽으로 전기가 오는듯한
통증이 오는걸 느끼셨던 경험이 있으실텐데 바로 이때 부딪힌 신경이 척골 신경입니다.
내재근은 손가락이 정밀한 작업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기능이 있는데
이 내재근이 마비되면 정밀한 작업을 하기가 어려워집니다.
따라서 주관 증후군에서는 4번째 5번째 손가락이 저리고 감각이 저하되는 외에도
옷단추를 낀다든지 물건을 집는 힘이 떨어지게 됩니다.
심한 경우에는 손가락들 사이의 근육이 말라서 살이 빠진 것처럼 보이고 특히 제 4,5 손가락이
구부러져서 마치 갈퀴모양의 변형이 생기기도 합니다.
대개는 팔꿈치를 구부리고 자다가 저려서 잠을 깨기도 하고 낮에도 주관절을 반복적으로
구부리는 작업을 하면 손이 저리는 증상이 나타납니다.
수근관 증후군과는 달리 주관 증후군은 사실 어느 한 부분에서만 눌리는 것은 아닙니다.
대개는 주관절부근의 인대에 의해 눌리기는 하지만 그 상방이나 하방에서도 눌릴 수 있기 때문에
수술시에는 팔꿈치 관절의 위, 아래 모두에서 척골 신경을 따라가면서 신경을 압박하는 구조물이
있는지 잘 살펴야 합니다.
그리고 특히 주관증후군은 어릴 때 팔꿈치에 골절이 있었던 사람에게 잘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 경우를 지연성 신경마비라고 하는데 어릴 때 팔꿈치의 골절치료를 잘못받아
팔꿈치가 밖으로 휘는 경우에 특히 잘 발생합니다.
손가락 중에서 특히 4번째와 5번째의 감각이 떨어지고 저리다면 이 질환을 의심할 수 있고
팔꿈치를 1분 가량 구부리고 있을 때 증상이 악화된다면 일단 주관 증후군을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밖에 확진을 위해서는 방사선 검사와 근전도 검사등이 필요하게 됩니다.
수근관 증후군과 마찬 가지로 손이 저리면 혈액순환이 잘 안돼서 그렇다고 생각하고
엉뚱한 치료를 하는 경우가 많아서 결국은 상당히 진행되서 손의 변형이 온 이후에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습니다.
초기에는 팔꿈치를 구부러지지 않게 받쳐주는 신전부목이나 증상을 완화시켜주는
약물치료 등을 하게됩니다.
물론 이런 치료에 반응이 없는 경우에는 수술적인 치료를 하게됩니다.
수술 방법은 척골신경을 팔꿈치 관절의 앞쪽으로 옮겨주거나 신경을 압박할 수 있는 뼈의 일부를
절제하여주는 수술 등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