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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부센터] 손목 골절과 손가락 강직 | 작성자 예손병원 조회수 43721 |
먼저 아래 링크를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손과 손가락 환자의 재활에 대한 환자와 의사의 흔한 착각들]
손목골절(원위요골 골절)은 겨울철 눈길에 미끄러짐에 의해 50대 이후 어르신들에서 비교적 흔한 골절입니다. 물론 넘어질 때의 충격, 골다공증 유무 등에 의해 골절도 경미하게 금만 간 경우에서부터 박살났다고 표현할 정도로 심하게 골절된 경우까지 매우 다양합니다.
그런데 이런 손목골절에서 가장 흔하고 심각한 합병증이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뼈가 안 붙는 것?(불유합) 뼈가 잘못 붙는 것?(부정유합)일 것 같지만 실제로는 손가락과 어깨 관절이 굳는게 더 흔하고 심각합니다.
원위요골은 뼈가 단단한 중간 부위가 아니고 뼈가 나팔처럼 넓어지는 부위라서 의학적으로 뼈가 잘 붙는 부위입니다. 즉 불유합이 생기는 경우는 상대적으로 드물지요. 그리고 조금 잘못 붙어도(부정유합) 모양이 조금 그렇지, 10-20년은 별 무리 없이 잘 쓸 수 있습니다. (물론 20-30대처럼 몇십 년을 써야 되는 경우는 부정유합이 문제가 됩니다만) 그리고 손목관절은 부목을 오래해도 강직도 잘 생기지 않고 생기더라도 재활과정을 통해서 어느 정도 해결되고 조금 운동범위가 줄어든다고 해도 생각보다 환자분들이 불편해 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손가락이 굳거나 어깨가 굳어서(오십견 처럼) 고생하는 환자들이 훨씬 많습니다. 그나마 어깨관절은 수개월에 거친 재활로 해결되는 경우가 많지만 손가락은 관절이 작아서 재활로 이를 해결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게다가 앞에 걸어놓은 링크처럼 의사나 환자나 그냥 물리치료실만 열심히 가면 된다고 생각하고 있으니 손가락 관절 강직은 해결되지 않는 거죠.
그리고 강직이 풀린다고 해도 강직의 후유증으로 손가락의 퇴행성 관절염이 급격히 진행되어 평생 손가락 관절 통증으로 고생하게 됩니다. (관절 연골은 기본적으로 관절이 어느 정도 움직여야 영양을 공급받을 수 있는데 강직 상태가 오래 지속되면 그 자체로 관절연골의 영양공급이 차단되기 때문이죠)
그래서 저희 병원에서는 수술이 필요하던, 부목으로 치료하던, 원위요골 치료를 시작하는 처음 외래 진료 때부터 어깨와 손가락 관절 강직의 중요성을 설명하고 이를 예방하기 위한 요령을 교육합니다.
일단 절대로 팔걸이를 하면 안 됩니다. 팔걸이를 하게 되면 필연적으로 어깨를 쓰지 않게 됩니다. 그리고 다친 손목부위가 심장보다 아래에 위치하게 되므로 손목 골절부위가 더 붇게 됩니다. 손목이 붇게 되면 당연히 손가락에서 다시 몸통으로 돌아가야 될 물질들이 지나갈 통로가 좁아져 손가락도 붇게 됩니다. 그래서 팔걸이를 하면 안 되는 거죠. 그런데 대부분의 병원에서 팔걸이를 주고 있지요. 심지어 저희 병원에서 팔걸이를 안준다고 화내는 환자분도 있고 다른 병원에서 일부러 사서 착용하고 오는 환자분도 있습니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되느냐.... 부목을 한 상태에서 무조건 팔을 머리에 이고 있어야 됩니다. 그 상태에서 손가락을 열심히 쥐었다 폈다 해야 됩니다. 골절부위가 심장보다 높은 위치에 있어야 합니다. 그래서 앉아 있거나 서있을 때는 머리에 이고 있는 게 가장 편합니다. 물론 어깨가 불편하신 분들은 이 자세가 힘들 수도 있습니다만 그런 경우 머리에 이지는 못하더라도 손가락 끝이 하늘을 향하게 하고 골절부위가 심장보다 높게 유지하도록 노력해야 됩니다.
물론 누워서 잘 때는 머리에 이고 있으면 심장과 같은 높이가 되므로 머리가 아닌 가슴 위에 올리는 게 심장보다 높게 유지하는 것이죠. 주먹을 쥐었다 폈다 하는 것은 손가락 강직을 예방하는 효과뿐 아니라 피부의 긴장력을 높여서 부기를 짜주는 효과도 있고 아래팔의 근육 움직임에 의해 혈액순환을 촉진하게 됩니다.
(요즘은 조회라는 게 없지만 제가 학교 다닐때만 해도 일주일에 한번씩 서서 교장 선생님 말씀을 십여분씩 듣는 시간이 있었습니다. 그럴 때마다 쓰러지는 친구들이 있었지요. 물론 그냥 약해서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정상인의 경우에도 심장 힘만으로 혈액순환을 완전하게 하기 힘들고 근육들이 움직이면서 짜주는 도움이 필요합니다. 차렷 자세로 오래 서있으면 피가 다리 쪽으로 몰리고 근육을 움직이지 못하니까 혈액순환이 잘 안되서 머리로 가는 혈류가 줄어서 쓰러지는 거죠)
손가락을 움직이라고 하면 뼈가 어긋나지 않을 까 염려하는 환자분도 있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대로 원위요골 골절에서 불유합과 부정유합은 크게 문제 되지 않습니다. 그리고 만약 손가락을 못 움직일 정도로 아프거나 손가락을 움직여서 어긋날 정도의 골절이라면 수술을 해서 라도 손가락을 빨리 움직이게 해야 됩니다.
팔걸이 말고 또 하나 손가락 강직을 유발하는 원인중의 하나가 잘못된 부목입니다. 너무 길어서 중수지관절(손바닥과 손가락이 만나는 관절)을 구부릴 수 없게 해놓은 경우와 손목을 너무 구부려서 고정한 경우입니다. 정형외과 의사가 그런 것도 모르냐고 하신다면 할 말이 없습니다만....
일단 너무 긴 부목으로 인해 주먹을 쥘 수 없게 한 경우는 앞에 말씀드린대로 그 자체로 부기를 더 심하게 하고 관절 강직을 유발할 수 밖에 없습니다. 두 번째로 손목을 너무 구부려서 고정한 경우는 매우 흔하게 보는데 원위요골 골절이 손을 짚고 넘어져서 잘 발생하므로 뼈가 뒤로 물러나는 경우가 많고 이를 교정하기 위해 손목을 앞으로 구부려서 고정하는 게 과거부터 시행하던 교과서적 치료였기 때문이죠.
그런데 정상인의 경우에도 주먹을 쥐고 손목을 앞으로 꺾으면 손등쪽 힘줄이 심하게 당기는 느낌이 들면서 주먹을 꽉 쥘 수 없습니다. 즉 손목을 구부린 상태에서는 주먹을 꽉 쥘 수 없는 게 우리 몸의 당연한 현상인데 골절 치료를 위해 과도하게 손목을 구부려서 고정하면 당연히 나중에도 주먹을 쥘 수 없게 되는 합병증을 초래 하는 것입니다.
이런 경우는 부목이 아니라 외고정 장치로 수술한 경우도 자주 보게 됩니다. 요즘은 금속판 내고정이라는 매우 효과적이고 안전한 수술 방법이 개발되어있으므로 과거처럼 과도하게 손목을 구부려서 부목을 하거나 외고정 수술을 할 필요가 없어졌습니다. 과도한 손목 굴곡에 의해서만 골절을 맞춘게 유지된다면 차라리 금속판 내고정 하는 게 합병증을 줄이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결론은 팔걸이 안하고 부목을 잘해서 팔만 잘 올리고 손가락 운동만 열심히 해도 원위요골 치료는 반이상은 끝난 것입니다. (어깨와 손가락만 굳지 않아도 100점 만점에 50점은 따고 들어간 것 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니죠)
지금까지는 손가락 강직 예방을 위한 내용이었습니다. 너무나 자주 어머님 같은 환자분들을 접하게 돼서 안타까운 마음에 조금 길게 적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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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부터는 이미 생긴 강직을 어떻게 해결해야 되는 지 적겠습니다.
“처음엔 당연히 손가락이며 손목이 부어있었고 시간이 지나고 재활치료를 하면 원래대로 돌아올것으로 생각하며 일주일에 4회이상 병원을 다니시며 물리치료를 하셨고 집에 계시는 동안 계속해서 찜질이며 물리치료를 게을리 하지 않으셨습니다.” “병원에서는 계속해서 물리치료를 다니면 괜찮아 질것이라고 하지만” 라고 적어주셨지요.
앞에 걸어놓은 링크를 읽어보셨나요? 적어주신 글과 비교해시면 담당의사와 어머님 모두 거기에 적힌 7가지 착각 모두를 그대로 하고 있는 것입니다.
굳은 손가락을 푸는 방법은 세가지 원칙을 지켜야 됩니다. “자주, 지그시, 오래”
“자주” 병원 물리치료실에 빠지지 않고 열심히 다녔다고 해서 손가락 강직이 풀릴 수는 단언컨대 절대로 없습니다. 학교에 개근한다고 공부 잘하는 것 아니듯이 병원 물리치료를 열심히 다녔다고 해서 되는 게 아닙니다. 오히려 환자분이 수시로 수백번, 수천번 관절운동을 시켜주는 게 더 중요합니다.
아무리 환자가 열심히 재활을 해도 항상 아침마다 손가락이 다시 굳어버린다고 호소합니다. 밤사이에 어쩔 수 없이 쉬기 때문이죠. 그래도 아침에 다시 열심히 재활하면 풀립니다. 이런 과정을 반복하다면 언제가는 그런 증상이 없어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현상을 환자가 이겨내지 못하면 강직은 해결되지 못하고 더 심해집니다. 밤사이에 쉬는 것만으로도 이렇게 되는데 하루 한번 물리치료실 다녀와서 집에서 쉰다면 어떻게 될까요?
“지그시” 약간 아픈 정도로만 힘을 줘서 꺾으라는 것입니다. 너무 아프면 근육이 긴장하게 되어 오히려 역효과가 나고 관절이나 힘줄, 뼈에 무리가 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하나도 안 아프게 하면 인대나 힘줄이 늘어나는 효과가 없습니다.
20-30초를 견딜 수 있는 정도의 통증이 느껴지는 힘의 강도가 가장 적당합니다. 이러한 통증은 환자 본인 밖에 알 수 없으므로 환자 본인이 스스로 재활해야 되는 두 번째 이유가 됩니다. 남이 강제로 손가락 관절을 꺾을 경우 손가락 뼈가 부러지거나 힘줄이 끊어지는 심각한 합병증이 생길 가능성이 높습니다.
어깨 관절이 굳은 오십견 같은 경우는 큰 관절이므로 마취하에 꺾는것이 도움이 될 수도 있지만 손가락은 별 도움이 되지 않고 앞서 말한 골절이나 힘줄 파열의 문제가 더 잘생기므로 그런 수술은 매우 신중하게 결정하고 매우 조심스럽게 해야 됩니다. 그리고 이렇게 마취하에 꺾고 나서도 통증을 이겨내고 환자가 스스로 재활을 하지 않으면 의미가 없습니다.
“오래” 그냥 막연히 주먹을 쥐었다 폈다하는 까닥거리는 것만으로는 굳어있는 인대와 관절, 힘줄이 늘어나지 않습니다. 점탄성이라는 물리학적 특성 때문이죠. 집이나 사무실에서 책장에 오래 책을 꽂아놓으면 책을 받치고 있는 가로 나무판이 서서히 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한순간에 변형을 일으킬 수 없는 약한 힘이라도 오랫 동안 힘을 주면 변형이 생기는 원리. 마찬가지로 우리 몸도 약하지만 지속적인 힘이 가해져야 짧아지거나 굳어진 조직이 늘어나는 것이죠.
그런데 대부분의 물리치료실에서, 그리고 환자들은 그저 쥐었다 폈다만 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힘이 잘 안들어간다고 고무공이나 탄력붕대, 찰흙 같은 것을 쥐고 운동하라고도 조언합니다. 그냥도 주먹이 다 안 쥐어지는데 고무공을 쥐면 당연히 고무공이 끼어서 주먹이 안쥐어지는 것이죠.
그런 재활은 중풍환자나 신경 마비 환자 같이 관절은 굳은 게 없이 잘 움직이는데 힘이 없는 환자에서 힘을 기르기 위해 필요한 것이지 관절이 굳은 환자에서는 절대로 하면 안됩니다. 일단 자기 힘을 주먹을 쥘 수 있는 만큼 쥔 상태에서 앞서 “지그시”항에서 설명한대로 20-30초를 참을 수 있는 정도의 힘으로 반대편 손으로 도와서 주먹을 쥔 상태를 유지해야됩니다. 그리고 다시 5초정도 다시 펴고..... 이를 “자주” 하는 것이죠. 혹시 손가락이 주먹도 안쥐어지지만 덜 펴진다면 손바닥을 아래로 하고 엉덩이에 손을 넣 깔고 앉고 20-30초를 있는 방법이 손가락을 펴는 것에는 매우 효과적입니다.
“그 외 도움이 되는 것들”
파라핀 욕조) 인터넷 쇼핑에서 10만원 내외로 구매할 수 있습니다. 따뜻하게 하면 우리 몸의 조직들이 느슨해지는 효과가 있으므로 (다리미질 할 때 뜨겁게 하는게 섬유를 느슨하게 하는 것처럼) 그러나 파라핀 욕조만 해서는 효과가 없습니다. 앞서 말한 관절 재활운동의 준비 과정이라고 생각하셔야 됩니다.
파라핀 욕조를 오래 하시면 저온 화상으로 피부가 상할 수 있으므로 파라핀 욕조에 담궈서 파라핀을 묻힌 다는 개념으로 바로 꺼내서 파라핀이 달라붙어서 식는 열로만 따뜻하게 한 상태에서 관절운동을 하고 다시 식어서 파라핀이 굳으면 다시 묻혀서 하는 식으로.... 따뜻한 물보다는 파라핀을 사용하는 이유는 물은 피부로 흡수되어 그 자체가 부기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코반)손가락에 감는 압박 붕대입니다. 관절 재활 운동을 하면 당연히 관절과 손가락이 붇는 현상이 생깁니다. 이 부기는 다시 풀처럼 인대, 힘줄을 붙이게 되는 악순환을 유발하니까 부기를 막는 게 중요합니다. 따라서 운동을 안할 때, 특히 잠 잘 때는 코반을 손가락에 감아줘야 됩니다. 고무줄이 들어있으므로 너무 세게 당겨서 감으면 안되구요. 재활용이 가능하므로 풀어 놓았다가 다시 쓰셔도 됩니다.
약물) 통증과 관절염을 예방하기 위해 적절한 약물치료가 도움이 됩니다. 속만 쓰리지 않는다면 소염진통제(관절약)을 처방 받아서 드시는게 좋구요. 통증이 심하다면 추가로 진통제를 드시면 됩니다. 약을 싫어할 필요없습니다. 아픈 것을 그냥 참고 견디면서 재활하실 필요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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