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28일(월) 9층 예손홀에서 수부센터 백구현 명예원장의 특별 강연이 진행되었습니다.
TFCC의 발생: 진화론적 해석 (Development of TFCC: Evolutional Interpretation)이라는 주제로 진행되었으며,
TFCC(삼각섬유연골복합체) 손상과 진화론적 연관성에 대한 백구현 명예원장의 해석으로 참석한 의료진들 모두 흥미롭게 경청했습니다.
먼저 TFCC는 손목의 미세한 움직임과 회전을 가능하게 하는 구조로 이 부위가 손상되면 손목 통증, 특히 회전 시 통증이 발생합니다.
TFCC의 발생을 진화론적으로 해석하여 생각해본다면, 원시시대부터 꾸준히 진화 과정을 겪어온 인간이 도구를 다루기 위해 손을 정교하게 사용할 수 있게 된 과정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고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원숭이와 유사한 인간인 유인원, 즉 오스트랄로피테쿠스류의 손목 움직임을 살펴보면 손목을 회전하기보다는 상지와 어깨 전체를 움직여 물건을 쥐었습니다.
현재의 원숭이와 같은 유사 동물도 전완부와 손바닥이 회전하기 어려운 구조를 가지고 있으며 손목을 회전시키기 위해서는 상지와 어깨 전체를 돌려야 합니다.
이와 달리 현대 인간은 전완부와 손목의 독립적 회전이 가능해 정교한 손놀림이 필요한 동작을 할 수 있습니다.
즉 진화론적 관점에서 본다면 TFCC는 원시 인간이 사족보행에서 이족보행으로 진화하면서 전완부와 손목의 자유로운 회전이 가능하도록 진화되어 발달한 구조로 볼 수 있습니다.
사족보행을 할 때는 손목의 강한 지지력과 안정성이 중요하기 때문에 TFCC가 없는 대신 뼈끼리 단단히 맞물려 있습니다.
그러나 인간의 조상 격인 유인원들은 도구를 사용하고 손의 회전 범위를 늘리기 위해 견고한 뼈 사이에 연골, 즉 삼각섬유연골을 발달시켜 유연성과 회전성을 강화한 것이며 사용이 늘면서 TFCC 손상이 발생하는 것입니다.
백구현 명예원장의 수부 질환과 진화론적 해석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었으며, 예손병원은 앞으로도 수부 질환 분야의 새로운 지식과 영감을 주는 강의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