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지금 프랑스에서 셰프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직업의 특성상 늘 손목을 사용해 일을 해야 합니다.
손목에 처음 통증이 발생한 건
10년 전부터였습니다.
병원에서는 손목터널 증후군을 진단받았고,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생각했지만 일도 바빴고
손목이 불편하긴 해도 버틸 만 했거든요.
그리고 프랑스는 우리나라와 의료시스템이 달라서
의료비용 부담도 크고, 치료 기간도 꽤 깁니다.
의료비용 같은 경우,
프랑스는 그래도 보험 시스템이 잘 되어있는
편이라 직장에 다니고 있다면 의료보험 혜택을
받을 수 있어 본인 부담이 미국만큼 높지는 않아요.
초기 수술 비용이나 감기, 경미한 질환의 경우
본인 부담 비용이 발생하기는 하지만
직장에서 비용을 대주는 시스템이 있기도 하고요.
수술 같은 중증 질환은 나라에 내고 있는 세금으로
충당 가능하거든요.
그리고 사실 의료비용이야 어떻게든 부담하면
되지만
문제는 수술을 하고 다시 직장에 복귀를 할 때까지
치료 기간이 너무 깁니다.
질환에 따라 다르지만
프랑스는 대체적으로 진료를 보기 위해서는
예약 기간 1주일, 진료 보기까지 대기 기간이
1~2주일 정도 걸려 총 한 달 정도 소요됩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수술까지 받아야 하는 상황이라
그 이상 소요되고요.
이런 상황이다 보니 치료를 받지 못하고
10년을 버텨온 거죠.
그러다가 작년 겨울,
평소보다 업무량이 많아져서 그런 건지,
손을 거의 사용할 수 없을 만큼 통증이
심해졌습니다.
이건 아니다 싶어 여기저기 알아보며 고민했지만
역시나 쉽지 않았죠.
그래서 한국에서는 좀 더
빨리 진료를 받을 수 있을까 싶기도 하고
이왕 치료받기로 마음먹은 김에
가족들이 있는 곳에서 치료를 받고 싶었습니다.
곧바로 가족들에게 연락해 손목 치료를
받을 수 있는 병원을 알아봐달라고 부탁했죠.
가족들은 손목 치료를 받을 수 있는 병원을 알아본 뒤
부천에 있는 예손병원을 알려주었습니다.
주변인 추천도 꽤 있었고요.
병원까지 결정한 뒤 저는 휴가 기간을 이용해
한국에 입국했습니다.
그리고 바로 예손병원으로 이동했습니다.
치료가 빨리 된다고 해도
설날 연휴 기간이 있어서
치료 기간이 얼마나 걸릴지 불안했거든요.
어쨌든 저는 휴가 기간 내에 모든 치료를 받고
다시 프랑스로 가야 하니까요.
그렇게 예손병원에 도착한 저는
입국 당일인, 2월 7일에 진료를 받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12일(설날 대체공휴일)에 수술을 받고
14일에 무사히 퇴원했습니다.
진료 후 수술을 받고 퇴원까지
총 일주일이 걸린 거죠.
그리고 이번 치료 과정을 통해
의료 시스템 차이에서 오는
선택과 결과가 어떤 영향을 미치는 지도
알 수 있었습니다.
처음 치료를 결정하고 병원을 알아보던 중,
프랑스 직장 동료들은 회사에서 비용도 대주는데
왜 굳이 비싼 비행기 타고
한국까지 가서 하느냐고 말리기도 했습니다.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가족들과 함께 있고 싶은 이유도 있었지만
예약 기간만 일주일이 걸리는 프랑스에서는
생각지도 못할 빠른 진료 시스템 덕분에
큰 불안감 없이 무사히 치료받고 돌아갑니다.
치료 과정에 도움을 주신 모든 분들
정말 감사했습니다.
* 해당 내용은 환자 동의하에 진행되었습니다.
어떠한 혜택 및 대가없이 환자가
직접 인터뷰한 내용으로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