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살색 코반을 사용하셔도 됩니다.
흰색과 다른 점은 압박하는 능력과 두께입니다. 살색 코반은 압박하는 능력이 훨씬 강하므로 절대로 당겨서 감으면 안됩니다. 이것때문에 종종 피부괴사가 되는 사고가 생깁니다(이곳 게시판에도 그런 사고로 상담글이 종종 올라옵니다)
물론 조심해서 사용하면 훨씬 효과적으로 부기를 막을 수 있습니다.
두께가 하얀 코반보다 두껍기때문에 링 착용부위가 압박되지 않도록 주의해야됩니다.
2) 아직 얼마나 재활을 하지 않으면 유착이 생기는 지는 정확한 실험적 통계도 없고 당연히 손상 형태, 나이 등 다양한 변수에 의해 달라질 것입니다.
이론상으로는 24시간 재활을 하는게 가장 좋지만 현실적으로는 불가능한 것이구요.
과거에는 CPM이라고 해서 밤새 운동을 시켜주는 기계를 착용시켜 본 경우도 있지만 밤에 잠을 잘 수 없고 크게 결과가 달라지지 않아서 의미가 없다고 결론이 나서 사용하지 않구요.
경험상 밤에6-8시간정도 쉬는 것은 크게 영향을 주지 않습니다. 다만 아침에 조금 더 많이 재활을 해주셔야 합니다.
3) 손목은 직접적인 유착이 생기는 것은 아니므로 하루 세번 풀어서 한번에 10회-20회정도면 충분합니다.
4) 소염진통제는 복용여부가 크게 중요하지 않습니다.
물론 아프시면 당연히 먹으야 되구요.
염증이라는게 꼭 나쁜게 아니고 힘줄 치유과정에서 정상적인 반응이기도 합니다.
골절 치유 과정에서도 이 염증반응이 초기 시작이구요.
그래서 과거부터 소염진통제가 힘줄 치유나 골절 치유에 방해가 되지 않느냐는 이론적인 논란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론적인 논란과 달리 실제로 소염진통제를 먹은 환자와 안먹은 환자의 치유속도와 최종 결과를 비교한 수많은 논문에서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없다고 결론이 나서 현재는 통증을 기준으로 투약하는게 일반적입니다.
물론 스테로이드 같은 강력한 소염제는 확실히 방해를 하는게 맞으므로 수술 초기에만 단기간 쓰는게 원칙입니다.
(과거에 코로나 백신 주사후 부작용으로 몸살 기운이 있을때 타이레놀이 좋은지 부르펜이 좋은지 논란이 있었습니다. 타이레놀은 소염 작용이 없는 해열, 진통제이고 부루펜은 소염작용이 있는 해열, 진통제이기때문에 이론적으로는 백신이 항체를 만드는 과정, 즉 염증반응을 억제하는게 백신 효과를 떨어뜨리지 않겠는 게 그 근거였지만 실제로는 차이가 거의 없는 것으로 결론이 났습니다. 괜히 타이레놀만 품절되서 구하기 어려워진 것이구요)
4) 에나폰은 신경안정을 위한 약물인데 손가락 수술은 특징적으로 밤에 더 아픈 특성이 있어서 진통제 목적으로 투약하는 것입니다. 부작용으로 졸림이 흔해서 가능한 저녁에만 드시도록 처방합니다. 이역시 밤에 아파서 잠을 못자는 정도가 아니면 안드셔도 됩니다.
5) 힘줄이나 상처가 아무는 과정은 본드나 풀이 마르는 과정과 비슷합니다.
당연히 시간이 지나면 더 끈적 끈적해지는 것이니 점점 더 뻑뻑해지는게 당연합니다.
본드나 풀이 완전히 마르면 더이상 붙히는 기능이 없어지는 것처럼 완전히 힘줄이나 상처가 아물게 되면 더 이상의 유착은 생기지 않는 것이죠.
6) 평상시에는 현재대로만 유지하시면 됩니다. 가끔 손가락을 펴려고 편상태로 묶고 자면 안되냐고 하시는데 그러면 잠결에 구부리는 힘이 작용할 경우 저항이 너무 세기때문에 힘줄 파열이 일어날 확률이 높아집니다.
재활시 완전히 깁스 벽에 닿을 때까지 펴는 정도면 충분합니다. 이 때 반드시 자기힘으로 완전히 펴야 됩니다. 수동적으로 펴면 안되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