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신경 손상의 회복 정도와 속도는 여러 가지 요소가 개입되므로 적어주신 내용만으로는 제가 환자분의 향후 예후에 대해 답변 드리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수술하신 병원의 담당의사도 정확히 예측하기 어렵겠지만 그래도 다른 어떤 의사보다도 환자분의 정보를 가장 많이 알고 있으므로 담당의사에게 문의하셔야 됩니다.
2) 이곳 게시판을 통해 늘 말씀드리지만 신경은 전깃줄과 달라서 이어준다고 바로 전기가 통하는 구조물이 아닙니다. 이어준 곳에서부터 다시 새롭게 신경이 자라 들어가면서 신경 기능을 회복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따라서 수술 후 한 달 밖에 안되어 근전도는 아무런 반응이 없는 게 당연한 것이 구요. 보통은 수술 후 3개월마다 근전도를 해보는 게 일반적입니다. 지금 검사한 것은 향후 근전도 검사를 비교하기 위한 기초 자료가 되는 것입니다.
3) 신경이 새로 자라 들어가는 과정에 영향을 주는 요소가 최종 회복 정도와 속도에 영향을 주는 것은 당연합니다.
또한 그 요소들이 서로 얼마나 영향을 줄지도 환자마다 다르니 예측이 어려운 것은 당연한 것이 구요.
4) 기본적으로 환자분의 나이(당연히 어릴수록 좋음), 흡연 여부, 평소의 건강과 영양 상태 (당뇨 여부등)가 영향을 줍니다.
신경이 뇌에서 손가락 끝까지 가는 과정에서 당연히 손가락 끝쪽에서 손상되는 것이 훨씬 회복이 잘됩니다. 당연히 자라들어가야 되는 거리도 짧아지고 그리고 신경 기능이 단순화되는 것도 영향을 줍니다. 감각신경만 있는 신경이 가장 회복이 잘되고 결과도 좋은 반면 운동신경은 회복이 잘안되고 최종 결과도 좋지 않습니다. 정중신경은 어깨부터 손목부위까지는 중간 중간에 근육으로 가는 신경가지를 내고 손가락에서는 감각신경만 남습니다. 이에 비해 척골신경은 손바닥 안에서도 손의 정밀한 운동에 관여하는 근육들을 지배하는 운동신경 가지를 내기 때문에 손목에서 정중신경이 다쳤을 때와 척골신경이 다쳤을 때를 비교하면 회복 정도와 기능 손실이 척골신경이 더 나쁜 쪽이죠.
신경이 어떻게 다쳤는지도 중요한 데 당연히 살짝 잡아당겨지거나 눌린 경우는 수술도 필요 없이 대부분 저절로 완벽히 회복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러나 오랜 시간 또는 강한 힘으로 잡아당겨지거나 눌린 경우는 신경이 끊어지지 않아도 회복이 잘 안될 수도 있는 것이구요.
신경이 완전히 끊어지는 경우도 칼과 같이 날카로운 것에 손상되는 경우가 기계에 눌리거나 잡아 뽑히는 경우(오토바이 사고나 추락, 회전력에 의한 사고 등)이 훨씬 나쁘죠.
4) 신경 회복속도가 중요한 이유는 최종 회복 정도에도 영향을 주기 때문입니다. 앞서 말씀드린 대로 운동 신경이 감각신경보다 결과가 좋지 않은 이유이기도 합니다. 신경이 손상되면 운동신경에 의해 움직이던 근육은 퇴화되기 시작하는데 보통 1년 반정도 지나면 신경이 회복되도 퇴화된 근육이 회복되지 않아서 최종 회복 정도가 나쁠 수 밖에 없습니다.
신경이 회복되는 과정이 몸통에서 손가락 끝으로 순차적으로 회복되므로 몸통에 가까운 근육부터 회복됩니다. 앞서 말씀드린 대로 척골신경이 몸통에서 가장 먼 손바닥 근육을 지배하므로 그만큼 회복정도도 좋지 않을 수밖에 없습니다.
5) 현재로서는 수술을 했으므로 기다리는 것이 최선입니다.
반드시 금연하셔야 되고 종합 비타민을 드시는 정도가 최선의 선택입니다.
물론 근육이 퇴화되고 관절이 굳지 않게 하는 재활도 해야되는 것이구요.
감각이 떨어지므로 화상이나 동상도 조심해야되고 상처가 나지 않게 조심해야됩니다.
뜨거운 것으로 물리치료하다가도 화상을 입으므로 주의하셔야 됩니다.
답답한 심정 때문에 쓸데 없는 치료를 하다가 오히려 더 나빠지기도 하고 시간과 돈을 낭비하는 경우도 많이 봅니다. 이럴수록 더 굳은 마음고 현명한 판단이 중요합니다.
힘내시고 쾌유를 빕니다.